일상사

닛켄세 후기

진탱 - 2010. 3. 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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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ざ、出撃!!)

어제 KTX를 타고 부산에 가서 시험을 쳤다.
24일날 서류를 내고, 그 다음날에 문미경 선생님 한테 서류 잘 받았다고
7일날 시험치러 오세요 라고 직접 전화를 받고 시험 당일이 되서 아침에 내려갔다.

그동안 준비한 것도 있고, 압박감도 있었지만 시험 치기 이틀 전 이 제일 심했던 것 같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고 안 되면 어떡하나..싶었는데 다음 날에 미키랑 연아랑 마오 피겨 보고
넘 예뻐서 헤벌레 보다가 어느새 기운이 나서 시험 치기 전날, 당일 날 에는 오히려 긴장이 덜 되었다

시험 치는 곳은 부산의 초량동에 위치한 일본영사관. 초량역5번 출구로 가면 걸어서 1분에서 2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갈지 전혀 감이 안 잡혀서 주변을 돌고있는 경찰한테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그런데 넘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어디 마땅히 앉아서 공부할 카페가 없나 돌아다녔는데 없더군(..) 길 걷다가 빨리 지나가라고 빵빵 거리는 택시가 있지를 않나. 차라리 지하철 역 안 의자에 앉아서 공부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그쪽에서 공부 하다가 시험 시간이 다가와서 KTX 타고 올 때 옆자리에 앉으신 분이 주신 초콜릿과 집에서 가져온 초콜릿 그리고 박카스를 마시고 대사관 으로 들어갔다.

대사관 으로 들어가 보니 이미 많은 학생들이 왔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여신이 계셨다. 대사관 담당자를 맏고 계시는 문미경 선생님 왜이렇게 예쁘시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정말 예쁘신 얼굴에, 항상 웃고 계셔서 인상이 정말 좋으셨고 말씀 하시는 것도 나긋 나긋 하시고(전화 받으실 때도 그렇게 친절 하시던데) 추울까봐 학생들 한테 차도 나눠주시고 오는 학생들 한테 수험표를 나눠주셨다. 그리고 시험 칠 학생들이 다 온 것을 확인하고 시험 장으로 들어갔다. 시험장에서도 감동한게, 의자 하나하나에 방석이 깔려 있었다. 시험 치면서 춥지 말라고 해주신 부산일본영사관 측의 감사한 배려!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갈거라고 응원해 주시고, 다음에 또 얼굴 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학생들을 응원해 주셨다 ㅠㅠㅠㅠㅠㅠ

참 대사관에 들어가기 전에 신분증을 내고 들어갔다. 여권을 챙겨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게 시험 칠 때 한번 더 신분검사를 하는데 들어가기 전에 신분증을 내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신분증이 두개 있어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 그리고 검정색 볼펜 챙겨오기도 잘 했고. 쌩유 모나미!
그리고 시험장으로 가기전에 비가 올런지 까마귀가 깍깍 거리며 저공비행을 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오랜만에 그런 까마귀를 보니 헐 소리가 절로 나왔다.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문미경 선생님의 간단한 설명과 응원이 끝나고, 서울 쪽에서 JET 프로그램 주관 하시는 분이 직접 시험지를 들고 와주셨다. 서울에서 나랑 왠지 같은 열차를 타고 오셨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시험에 대한 주의사항을 몇번 씩 이나 강조 해서 알려주셨고, 필기 붙어서 면접 치러 올 때 서울 대사관에서 자기 만나면 아는 척 인사 하라고 ㅋㅋㅋㅋ 그리고 JET 프로그램 설명회 했으면 하는 학교 이름 말 하라고 해서 우리 학교 이름도 말 했다!

그리고 시험시간이 다가왔고 시작 되었다. 다행히도 시험 형식이 많이 안 바뀌었다. 단어시험의 난이도는 그럭 저럭 칠만했고(나와서 보니 확실히 틀린게 두개 있던데;) 이 넘의 시험의 진미라고 해야되나....보스 3마리 라고 해야되나. 독해 세개가 준비 되어있었다. 첫판 보스는 그럭저럭 깨고 두번째 보스는 동물과 인간의 차이 인간이 사람인 이유 그런 이야기 했고, 걱정했던 것 보다 괜찮네 싶었는데 막판 보스가 대박
콘크리트 건물 덕후의 수필이었는데 풀다가 짜증나서 작가 이름 알아와서 메일로 뭐라고 하려다가 참았다. 글 쓰는 사람들은 아날로그 적인거 너무 좋아한다. 덕후도 이런 덕후가 없다. 헷갈리다가 겨우겨우 마무리를 짓고 시험지를 덮었는데 아니야 한번만 더 보자 해서 그렇게 몇번 보다가 시험이 끝났다.

시험이 끝나고 각자 돌아갔는데 문미경 선생님 돌아가는 애들 한테 한마디씩 다 인사 해주시고 ㅠㅠ
나 보고는 효-가라(표범무늬)를 좋아하나 보네^^ 이러셨는데 나는 웃으면서 왜이렇게 예쁘세요
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어깨를 툭 하고 쳐주셨다. 시험 감독 하실 때도 엄마웃음 띄우시면서 애들 시험 치는거 바라 보시던데 보고있는 내가 눈호강 하는 것 같고 훈훈했다; ㅋㅋㅋ

영사관에서 나와서 지하철 타고 부산역으로 가서 서울역 가서 교보 가서 미키 책 낸거 살려고 했는데 열차 매진크리(..) 그래서 부산에서 놀자 싶어서 센텀시티에 있는 교보문고로 향했다. 책이 없으면 클로이를 보려고 했다. 운이 좋게도 신세계 백화점에 CGV와 교보문고가 있어서 쾌재를 외치며 CGV로 올라갔다. 그런데 클로이가 없네? 에라이!!!!!!!!!!! 아만다 보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 이러면서 피눈물을 흘리며 5층의 교보문고로 갔는데 광화문 교보 생각하고 갔다가 큰코 다쳤다(..) 일서 코너가 동성로 교보문고점 보다 더 작았다; 엊그제 나왔던 미키 자서전은 있을 리도 없고, 마오 책 시리즈로 나온 우츠노미야 나오코 씨가 쓴 책도 없었다. 그런데 에쿠니 카오리 덕후가 있는지 에쿠니 카오리 책은 왜 그리 많던지
한숨을 지으며 얼마전에 나온 마오 책을 구입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백화점 푸드코드에서 야끼우동을 먹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테이블이 두개 붙어있는 구조를 옆 테이블 떼서 앉았다. 그런데 음식을 가져온 사이에 어떤 모자가 내가 뗏던 테이블을 붙여서 앉으려고 하셨다; 뻘쭘하지만 마땅히 다른 앉을자리도 없고 해서 그냥 내 자리에 갔다. 그런데 아들의 어머니는 어디 다른 곳 으로 가고 애기만 남았따. 내가 애기한테 테이블 안 떼도 괜찮겠어? 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는게 귀여웠다; ㅋㅋ
그래도 최대한 빨리 먹고 자리를 떴다.
이왕인데 해운대도 가깝고 바다나보러 가야지 해서 지하철타고 해운대로 향했다. 역시 바다를 보면 속이 후련해 지는 것 같다. 소리 까지 지르니 더 개운했다

그리고 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어제 별로 한건 없는거 같앴는데 써보니 꽤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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