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행을 했던 퍼퓸은 우주여행을 떠났다.
퍼퓸전에 갔을 때 코스믹 익스플로러 앨범을 샀다.
홍보 곡이라고는 플래시 밖에 안 들어봤을 정도로 정보가 거의 없었다.
다른 분들 감상 보니까 유럽 일렉풍 느낌이 많이 만나고 하던데, 궁금증만 커져갔다.
우선 앨범 자켓만 봐도 패션쇼에서 쓰여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아~짱의 곱슬기가 거의 풀려있었다는게 제일 눈에 먼저 들어왔다.
듣기 전에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압도적으로 코스믹 익스플로러가 가장 인기가 많았고(마데온의 파이널 같단 이야기도 들었다.)
넥스트 스테이지 위드유는 제드 노래 분위기 같단 이야기도 들었다.
평소에 일렉트로니카 움악을 자주 들어서 기대를 갖고 이번 앨범을 들었다.
이번 앨범은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그런가?
기존곡+신곡이 아닌 신곡으로만 이뤄진 앨범같다. 7번 트랙 가서야 기존 곡인 스위트 리플레인이 나오는데
그마저 수록되어 있는 기존 곡들도 원곡 분위기랑 많이 다르게 믹싱되어 있었다. 신곡으로만 구성된 앨범을 만들자, 라는 의도가 있었을까?
언제나 그래왔듯이 뻔하지 않고, 내 예상을 뒤집은 앨범인건 확실했다.
1.Navigate : 이제 여행 떠난다라는 분위기가 가득 묻어난다.
트라이앵글 때 take offf랑 비슷하기도 하고. 왜 코스믹 익스플로러로 넘어갈 때 잠깐 여백이 있는걸까?
바로 이어지는게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2.Cosmix Explorer : 이번 앨범 타이틀 곡이 코스믹 익스플로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왜 이렇게 이 노래가 슬프게 들렸는지 모르겠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먼 곳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서 가고 있는 퍼퓸의 행보가 떠올라서 였을까?
과하게 중저음을 깔지도 않고 긁는 소리도 많이 안 났는데도 충분히 무거운 느낌을 준다.
요새 퍼퓸 노래가 그렇듯이 멤버들 목소리가 잘 들리는데도. 2절 넘어가서 멤버들이 허밍으로 부르는 목소리는 절정으로 애절한건 말 할 것도 없고.
3.Miracle Worker : 무거우면서도 애절했던 분위기를 경쾌하고 신나는 분위기로 확 뒤집힌다.
'기적을 일으켜!' 라고 하는 놋치의 파트가 이 노래의 정체성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3번 트랙 들었을 때 부터 이번 앨범은 별다른 편곡 없이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서 바로 무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유럽 풍 일렉트로니카가 생각난다는 말도 미라클 워커를 들으니까 이해가 됐다. 확실히 전작에 비해서 가사가 별로 없고 비슷한 가사가 계속 이어지고.
그렇다고 퍼퓸 고유의 정체성은 버리지 않았지만 대중성보다는 개성을 더 강조한 곡이었기 때문에 팬으로서는 반가운 곡이었다.
4.Next Stage with you : 제드의 클레리어티라는 곡 느낌이 많이 들었다.
청량하면서 예쁜 선율. 그러면서도 아주 가볍지만은 않은 곡. 곡 분위기 때문인지 3-4번 트랙 구간이 봄 느낌이 가득했다.
멜로디가 예뻐서 그런가 나무로 가득한 숲, 풀밭에서 바람 쐬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 (현실:우주여행)
5.Story : 사실 이 곡이 실릴지는 몰랐다.
예전 앨범 부터 줄곧 수록되었던 과격한 곡을 이번 앨범에서는 스토리가 맡았는데 기존에 과격한 곡에 비해서는 확실히 BPM이 느린편이다.
(갑자기 bpm이 빨라졌다면 앞의 곡과 합이 잘 안 맞았을 것이다.)
기존에 실렸던 과격한 곡에 비해서 초장부터 귀를 자극하는 중저음이나 긁는 소리가 나오지는 않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곡의 분위기를 띄우기 때문에 곡의 기승전결 요소가 잘 갖출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대놓고 판을 깔아줄테니 놀아보거라!!!!!! 식의 쿵쾅쿵쾅 곡도 좋지만 천천히 정성들여서 분위기가 올라가는 곡일 수록 더 길게 좋아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투어에서는 무대가 만들어질 지 가장 예상이 안 되기 때문에 기대되는 곡이기도 하고.
6.FLASH(Album mix) : 다른 곡은 몰라도 플래시는 원곡으로 실릴 줄 알았는데
플래시도 리믹스 버전으로 실려서 좀 의외였다. 개인적으로는 플래시가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일 줄 알았는데.
플래시 원곡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처음 들었을 때는 많이 생소했다. 굳이 더 멜로디를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지만
이걸 기존곡이 아니라 아애 다른 곡으로 생각하고 들으니까 들리는 느낌이 달랐다. 더 리드미컬 해졌기 때문에 무대에 섰을 때, 페스티벌에 나갔을 때
이 곡에 맞춰서 무대하면 말할 필요도 없이 정말 신날 것 같다.
7.Sweet Refrain(Album mix) : 개인적으로 스위트 리플레인은 앨범 믹스가 원곡보다 더 좋았다.
아마도 중저음을 선호하는 내 음악 취향 때문에 앨범 믹스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 덕분에 전체적으로 가사를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원곡에서부터 후렴구에 나오는 이대로는 있을 수 없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내일이 가득해~ 하는 부분 부터 드림파이터 같넹
이러면서 흘려들었는데 잘 들어보니 2절에서 이어지는 다크다크한 앵스트함이 가득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너무 좋았다. 퍼퓸 노래에서 너랑 전에 만났던 사람이랑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잠이 안 와...!!라는 가사가 나오는게 얼마나 될까? 밝은 퍼퓸도 좋지만 다크다크한 퍼퓸도 매우 소중함!
8.Baby Face :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미라클 워커, 넥스트 스테이지 위드 유가 봄 느낌이 난다면 이 노래는 별이 가득한 여름밤이 떠오른다.
정말 신기한게 중저음 좋아하고 긁는 소리 되게 좋아하는데 퍼퓸 곡중에서는 설탕을 뿌린듯이 달달하고 가장 부드럽고 예쁜 곡만 골라서 좋아한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도대체가 모르겠음. 너무 좋아서 곡 끝나는게 아쉬울 정도임.
투어에서 직접 부르는거 보면 얼마나 예쁠까ㅠㅠㅠ 셋이서 계단에 앉아서 라이브로 잔잔하게 불러주면 좋겠다ㅠㅠㅠ
하지만 현실 옷갈아 입는 타이밍에 나오는 곡이면 어쩌지?!??!
그나저나 왜 가사가 베이비 페이스일까? 했는데 가사를 들어보니 순수한 마음은 변함없는 보물이라고 노래하기 때문에
베이비 페이스라는 제목이 붙여진것 같기도 하다.
9.TOKIMEKI LIGHTS(Album mix) : You Ready for this 라고 하는 아~짱의 목소리가 듣는 것 만으로도 소름 듣는 도키메키라이츠가
싱글 수록곡인데도 앨범에 실렸다!!! 스타트레인 싱글 자체를 정말 하는 이유는 도키메키 라이츠가 들어있다는 이유가 참 크다.
정말 예쁜 노래란 말이지. RPG 게임 오프닝곡으로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 무엇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느냐의 목적은 다르겠지만 처음 시작할 때 두근거림을 안고 떠나자로 노래했기 때문에
나한테는 모험, 새로운 도전의 의미로 다가왔다. 가사 뿐만 아니라 정말로 은하수를 건널 것 같은 반짝이는 멜로디가 앨범에서는 더 돋보였다.
10.Star Train(Album mix): 안녕? 내가 스타트레인이란다? 라고 말하는 곡 같았다.
처음 시작할 때 둥둥둥 하길래 왜 스타트레인을 무겁게 만들었지?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멜로디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경박해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만 해! 하나만 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재밌는 곡이 되었다.
11.Relax in the city : 스타트레인에서 혼란스러움이 치유받는 느낌이었다. 릴랙스 인더 시티는 딱 지금 들으면 좋을 봄 노래인 것 같다.
잔잔한 노래로 다시 앨범 전체 분위기도 쉬어가는 타이밍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11번 쯤에 들어간 순서도 딱 적절하고.
12. Pick me up : 앨범의 마지막 결 부분을 담당하는 첫 곡은 픽미업이 됐다.
처음 들었을 때 왜 한껏 분위기 띄워놓고 뚝 텐션을 떨어트렸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그대로 질러버렸으면
퍼퓸곡이 아니게 되었을 것 같다. 곡의 기승전결이 있는 편이 오래오래 즐기기도 좋고.
13.Cling Cling(Album mix) : 오프닝에서 왜 목소리랑 안 어울리는 멜로디를 썼을까???? 멜로디끼리 따로 노는 것 같단말이져...ㅋㅋㅋ
하지만 뒤로 가면 갈 수록 괜찮은 곡이었다. 클링클링 같은 경우는 기존 곡 중에서 원곡 느낌이 제일 안 나는 곡이기 때문에
아애 새로운 곡이라고 생각 했을 때 곡의 느낌이 더욱 다채로워졌기 때문에 귀가 즐거웠다. 동양느낌이 더 해진 부분도 반가웠고.
하지만 멜로디랑 따로 노는 것 같은 부분은 아직 들으면서도 적응이 안 된다.
14.Hold Your Hand : 엔딩으로 쓰이기 이 보다 더 적절한 곡이 있을까?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라는 메세지를 담은 마이컬러, 드림랜드 때 부터 내가 너를 이끌어 줄게, 맥락에서 이어지는 네 손을 잡고 싶어. 혼자가 아니라는 메세지가 참 따뜻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퍼퓸을 좋아할 수 밖에 없지.
추가 감상
1)전체적BPM이 느려서 속도를 높여서 들었더니
코스믹 익스플로러 앨범이 주는 무거움이 반감되었다.
2)앨범 전체적으로 듣기에 좋게 만들어졌다. 퍼퓸 앨범이 거의 그렇긴 하지만 특이 이 앨범은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3)스토리 같은 경우 신나고 터지기만 했다면 틀어 놓기만 해도 잘 논다는 빅룸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빅룸은 쉽게 질린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것 만큼은 피하려고 하는 의도가 잘 느껴진다.
4)코스믹 익스플로러 앨범을 들으면서 퍼퓸다움이란 뭘까?를 다시 생각해 봤다.
줄어든 가사 때문인지 쉽게 유럽 쪽 일렉트로니카 곡을 떠올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을 퍼퓸의 앨범이라고 칭할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짱, 놋치, 카시유카가 아니면 소화해 낼 수 없는 앨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장르에 확실하게 속한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시도를 해내는 퍼퓸이기 때문에 밤비행을 넘어서 우주여행을 한다고 해도 납득이 가는 앨범이었다.
5)플래시를 들으면서도 느꼈지만 퍼퓸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부드러움 속에서 느껴지는 강함이 아닐까?
멤버들과 함께 그룹이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 귀엽고 예쁜 아이돌, 근미래 테크노팝 유닛 이라는 그룹의 방향성을
한단계 한단계씩 성장해 감을 느낀다. 자신의 고유색을 추구하며 20대 후반 여자그룹이 이렇게 활약 그룹이 어디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가수이지만 정말 멋지다. 아름답다.
6)이번 앨범을 계기로 더 많은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 나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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