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2019년을 마무리하는 오키나와 여행 -9일차, 이시가키 섬 바이크 여행-

진탱 - 2020. 1. 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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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했으면 울었을 듯.

 

오늘은 이시가키 섬에서 오키나와 나하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 다음날에는 서울로 가야 하기 때문에😭 벌써 슬프지만 생일날에 여자친구, 루땐 수업 등 즐거운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

아침 9시 부터 11시까지 전동 스쿠터를 빌렸다. 전동 스쿠터는 속초에서 타고 처음. 거리와 시간도 속초 때 보다 훨씬 길다. 처음 출발 했을 때는 불안하고 무서웠지만 점점 긴장이 풀리며 안 탓으면 많이 후회 했을 거라 생각을 했다.

목표는 미슐랭 별 5점 이라는 카비라 만.
버스투어로도 가본 적이 있지만 직접 이시가키 섬을 운전해서 돌아다니는 걸 꼭 해보고 싶었기에 카비라 만을 목표로 달렸다. Go share라는 곳에서 빌렸고 2시간에 2000엔이었다.

 



직원분이 직선 거리로만 가면 된다고 해서 신나게 직선 거리로 달렸다. 그런데 일본의 직선 거리 개념과 한국의 직선거리 개념이 달랐던 것 같다. 산 길로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흑우 들이 보이더니 산길이 시작 된 것이다. 다행히 차가 없어서 달리는 건 무리 없었는데 오르막길 나오고 난리가 났던 것ㅋㅋㅋ

길이 맞나 폰으로 지도를 확인 하는데 목줄 끊어진 들개들이 날 보고 반대편에서 아주 반대편에서 달려왔다.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살살 눈치도 봐가며ㅋㅋㅋㅋㅋㅋㅋㅋ 재수없게 물리고 광견병에 걸릴 수는 없었기에 재빠르게 시동을 걸고 나는 갈 길을 갔다. (너무 긴장해서 개 사진도 못 찍음)

 

또 좀 더 가서 길을 확인 하는데 이번에는 뒷편에 묶어놓은 말들이 있었다. 얘네도 외지인은 처음 보는지 내가 있는 쪽으로 오려고 엄청 바스락 거렸다. 크기도 꽤 컷다. 한국에 있던 말은 사람들을 피했는데 얘넨 달랐다. 말뚝에 안 묶여 있었다면 진작에 왔을 것이다. 섬에 사는 동물들은 인간 친화적인가?

 

 

 

제대로 길을 찾았더니 바닷가가 나왔고 그 길을 따라 쭉 달렸다. 푸르른 나무와 바닷가 그리고 맑은 하늘이 보이는 그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니 가슴이 시원해졌다. 한국에서 바이크 타는 사람들도 이시가키 섬에서 달리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완전 추천! 카비라 만도 예쁘지만 가는 길도 정말 예쁘다. 우여곡절 끝에 카비라 만에 도착했고 직접 달려왔다는 성취감이 대단히 컷다.

 

반납하러 가는 길에는 전동스쿠터를 다루는게 익숙해져서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나 시험했다. 내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속도는 63키로. 그 상태로 달리면서 소리를 질렀다. 노래방에서 노래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바이크 타고 달리면서 소리지르는 것도 상쾌하고 일탈 하는 느낌이 가득 나서 너무 좋았다.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는가.

 

이시가키 섬에서 관광을 끝내고 공항에서 1시간 날아 나하에 오니 섬에 몇일 있었다고 높은 건물이 제법 있는 나하가 대도시 처럼 느껴졌다. 야에야마 제도 간 건 정말 잘 한 선택이었고 모험과 휴식을 둘 다 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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