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2019년을 마무리 하는 오키나와 여행 -6일째-

진탱 - 2019. 12. 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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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가키 섬에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 됐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어떻게 관광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호텔 로비에 있는 투어 팜플렛을 봤다. 맞아!! 바로 이거야!!!
차도 없고 비도 오는데 투어로 가고 싶은 곳을 가면 비가 오는 문제도, 차가 없는 문제도, 계획도 없이 온 내 무책임함도..ㅋㅋㅋ 다 돈으로 커버가 되기 때문에.

오늘은 이시가키 섬을 돌고, 내일은 이리오모테 섬 주변을 돌기로 했다. 호텔 직원 분이 예약도 직접 해주시고 코스 추천도 직접 해주셔서 편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이시가키 섬 주변 섬 관광은 투어를 신청해야 비교적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것 같다. 이리오모테 섬 맹글로브는 아예 개인은 못 들어가기도 하고.

 

 

호텔 근처에는 식당도 없어서 1시간 정도 일찍 나가서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았다. 저녁에 야식도 먹고 아침도 삼김 먹었는데 왜이렇게 배가 고프던지. 극단적이지만 점심부터 소고기를 구워먹었다. 런치세트가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 밥도 곱빼기로 해서 시켯더니 고봉밥이 떡 하니 나왔다.

 

런치세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사라졌고..ㅋㅋㅋㅋ 이 가게 추천 메뉴인 해피 우설을 먹었다. 정말 행복해 지는 맛이었다. 그렇게 쫄깃하고 안 느끼한 우설은 처음이었다. 느끼한거 먹거나 기름 많은 고기 먹으면 90퍼의 확률로 장트가 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인간인데 이시가키 섬 소고기는 관리가 잘 되서 그런가? 먹고 나서도 속이 편했다. 소고기가 전혀 느끼하지 않다니! 또 먹고 싶다ㅠㅠ

가게 주인분(?) 이 대만에서 온 관광객들 시끄럽죠? 라고 말 하는데 저기요 저는 한국에서 온 관광객인데요...ㅋㅋㅋㅋㅋ 왜 손님한테 다른 손님을 욕하는가.

 

 

밥을 먹고 이시가키 섬 버스 투어까지 시간이 남아서 동네를 산책했다. 따뜻하고 여유로운 동네 분위기 덕분에 어제의 긴장은 온데간데 없고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졌다.

 

 

 

버스 투어, 정말 신청하길 잘 했다. 전문 가이드 님이 이시가키 섬에 대해서 세세하게 알려주시기도 하고 혼자였으면 엄청 고생 하면서 다니고 교통비도 배가 들었을 곳을 구석구석 잘 돌아다녔다. 나중에 보니 이시가키 섬을 대강 한 바퀴 돌았던 것 같다.

가이드님은 이시가키 섬 출신이라고 하셨다. 오키나와 본토에서 일 하다 이시가키 섬으로 다시 오셨다고.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시가키섬에서 미국인이 중국인들을 학살한 사건이 있어서 그들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탑도 가고, 미슐랭 별5개 경치라고 하는 카비라 해변도 가고 글래스 보트도 타고 (바다거북도 보고 산호도 봤다) 야자수가 자란 숲에도 가고 달리다가 맹글로브도 보고 파인애플 밭도 보고 내가 직접 운전 해야만 갈 수 있는 곳들을 설명까지 들으며 구석 구석 다니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게다가 오늘 투어는 나 포함 2명이었기에ㅋㅋㅋㅋㅋㅋㅋㅋ (비수기 최고) 프로 가이드 님한테 질문도 하고, 같이 투어 다닌 분이랑 디저트 먹으며 이야기도 나눴다. 혼자 여행하면 한마디 할까 말까 하는 정도인데...ㅋㅋㅋㅋㅋ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 덕분에 이야기도 즐겁게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생겨서 3300엔 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마 예약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오늘 하루를 방에서 나가지도 않고 틀어박혀 있었을테니까.

가이드님이 시산이라는 이시가키 섬 악기로 민요도 연주해 주시며 노래도 해주셨는데 기억나는 가사가 “가족이 행복한지 알려면 며느리를 보면 된다”라는 가사가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제이메갈이 지은 가사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맞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적어서 시산을 만져보고 잠깐 연주도 해봤는데 마음이 편안해 지는 멜로디가 나는 악기이고 샤미센이랑은 다른 악기라고 한다.

 

투어가 끝나고 해가 아직 떠있어서 이시가키 항으로 가서 바다를 봤다. 비가 그친 에메랄드 빛의 한적한 바다가 너무 너무 멋있어서 30분 정도 봤던 것 같다. 바닷바람도 따뜻하고 항구에서 비린내도 안 나서 쾌적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항구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저녁은 드디어 고야참프루와 소바 세트를 시켰다. 세트를 시켰는데 존맛탱인 참치도 나오고 야채 절임도 너무 너무 맛있었다. 고야가 쓰구나..ㅋㅋㅋ 근데 오키나와 와서 느끼한걸 많이 먹어서 입 안이 깔끔해지는 것 같았다. 양도 많아서 남겼는데 아직도 아쉽다ㅠㅠ 고야 참프루 밥에 비벼먹기는 진짜 완전 맛있음ㅠㅠㅠ 야에야마 소바는 맑은 국물로 만들어진 소바인데 밀가루 보다는 밥을 더 먹고 싶어서 국물을 위주로 먹었다.

밥까지 다 먹고 나니 해가 졌고 밤이 됐다. 이렇게 이시가키 섬에서 하루가 지나는구나. 내일은 비가 안 와서 이리오모테 섬에서 신나게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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