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

2019년을 마무리 하며 -3월의 에피소드-

진탱 - 2019. 12. 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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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에피소드 

 

아이카타 덕분에 오랜만에 아티스트 공연을 갔던 달.

아노말리 노래 참 좋았다. 아노말리 공연을 보고 온 날, 새벽에 티스퀘어가 한국 티비에 나온걸 보고 노래가 좋아서 또 아이카타랑 같이 가게 됐다. 두 그룹 모두 일렉트로니카 음악과 재즈를 잘 섞은 음악을 했다. 아노말리가 좀 더 세련된 느낌이고 티스퀘어는 레트로한 느낌. 티스퀘어의 타카라지마를 멜로디만 알았는데 노래 제목까지 알게 되서 좋았다. 둘 다 공연은 신나고 놀기 좋았다. 한국 공연도 의탠딩 문화가 자리 잡혀서 음악을 몸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좋을텐데. 

회사에서는 직무변경이 있었다. 
회사에서 주력으로 삼는 업무를 하고, 이 쪽 방향으로 스킬을 쌓으면 되지 않을까 하고 회사에서 제안 준 걸 덥석 받았다. 아니 그 전에 내가 하고 있는 일 (회사에서 내가 맡았던 사업은 나 혼자 밖에 하는 사람이 없었다.) 에 대해 분기별로 사업보고 형식으로 사장 및 대표에게 보고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지쳤다. 직속상사의 요구에 따라, 그 사람의 입맛에 맞추어 (그 사람의 입맛은 사장과 대표의 입맛이기도 하겠지.) 할 수 있는 것도, 사내에서 지원도 없는 상황 속에 보여주기 식으로 개선 하는 사업 보고가 너무 지쳤기 때문이다. 팀장과 내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한번 완성하기까지 많은 번복이 있었다. 처음 부터 어떻게 하라고 가이드도 없는 채로 일단 만들고 고치는 형식 이었다. 비효율 적인 방법을 고치려고 틀을 정해서 달라 라고 요구를 한 적도 있었지만 그런 틀 없고 만들어 줄 생각도 없다. 라는 말을 들으며 거절 당했지. 2018년에 2회, 2019년 연 초부터 1회 하니까 정신적 소모가 상당했다. 왜 장급들이 하는 사업보고를 왜 내가 해야 하는가, 라는 불만과 의구심도 많이 들었다. 결국 이 보여주기식 보고,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 그리고 방치당함 까지 합쳐져 퇴사를 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여튼, 이런 식의 대표와 사장을 보여주기 위한 사업 보고를 그만 하고 싶어서 회사의 제안을 받은 것도 있다. 내 앞에서는 큰 소리 치지만 대표나 사장에게는 무조건 굽실 거리는 상사도 꼴 보기 싫었다. 회사 쪽에서는 반발이 있을 줄 알았는데 순순히 받아들여서 놀란 눈치였던 것을 기억한다. 그래도 이 쪽 분야는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상사도 있고, 괜찮을 줄 알았지.

잘 해보고 싶어서 업무 관련 책도 사서 읽어보고, 많은 자료 조사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회사에서 하는 일을 위해 내 시간과 돈을 투자힌게 너무 아깝다. 잘 하려고 해도 방치의 연속이었으니까. 캡틴마블을 보며 많은 위안을 받았다. 좋은 컨텐츠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기도 하고 용기를 주기도 한다. 연봉 협상을 하니까 시끄러운 3월이 끝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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