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듣고 있습니다.
교육은 7회차까지 한다고 함!
1회차는 오리엔테이션이었다.
어떤 식으로 강의가 진행 되는지, 전반적인 사업은 어떻게 실제 진행되는지, 각자 사업에 대한 간단한 개요쓰기 정도를 진행했다.
경기도 사회적 경제원, 힙컬, 제주 더 큰 내일센터 등에서 와주셔서 꼼꼼하게 강의를 해주셨는데, 다른 창업교육, 스타트업 육성교육보다 더 가슴이 뛰는 걸 느꼈다. 창업 한다는 큰 틀은 똑같은데 그 안에서 뭘 추구하는지 내용물이 달라서 였을까? 아무래도 나는 스타트업을 키워서 큰 돈을 받고 EXIT 할 성격을 못 되나 보다. 사실 창업 하는건 돈 많이 벌려고 하는 거라고 한다던데.
정부기관 쪽에서는 어떤 점을 투자 할 때 주요 포인트로 보는지 설명을 했고, 말씀해주시는 단어에서 간간히 "결혼 이주 여성" 이라던가, "기성세대가 고성장을 하며 지구 환경을 망쳤다." 라고 말씀 해주시는 것. 그리고 "비건" 이라는 키워드를 아시는 것 자체가 나한테 신기하게 다가왔다. 사실 정부기관 쪽에서 비건이나 환경, 그리고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존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구나. 놀랍지만 반가웠다. 그리고 사람이 배우려고 하면 계속 배울 수 있구나 라는 걸 느꼈던 것 같다. 심사 때 어떠한 시선에 맞춰서 어떤 키워드를 사용하는지가 관건 일 수도.
힙컬 대표님의 강연이 좋았다. 인생이라는건 선이 아니라 점이고 그게 이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런 서비스를 열어서 이렇게 대박이 났어요, 라고 하는 결과론 적인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았고, IT 기술 기반의 엘리트(?) 환경이 아니라서 또 좋았던 것 같다.
대표님의 실제 경험 이야기에 매료 됐던 것 같다. 세계 100여곳을 거주 및 여행하며 가이드를 하던 분이 국내에 와서 국내 가이드를 하고, 그게 계기가 되서 순창에서 방랑쌀롱이라는 카페를 하고 카페를 하기 앞서서 지역 자체를 살려야 내 가게에 손님이 오겠다는 생각에 개인 브랜딩을하고, 그게 이어져서 지역 브랜딩이 되고 가게에서 페스티벌도 하고 그게 커져서 지역 페스티벌까지 열게 되고. 그게 결국은 순창이라는 지역을 활성화 하는데로 이어졌다고 한다.
카페 하셨을 때 작은 공간에서 손님들이랑 이야기 하며 마주 앉아서 커피를 가셨다는 이야길 들었다. 게임 커피토크가 생각났다. 사람들이 가게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가긴 하지만, 실제로 먼 지역까지 2회, 3회 그 이상 찾아오며 단골이 되는 건 결국 그 공간에서 일어난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커피토크라는 게임도 그렇고, 제3의 장소라는 책도 생각났다.
카페 홍보 겸 브랜딩을 위해 카페에서 재즈 콘서트를 여셨다는 이야길 해주셨다. 사실 브랜딩을 위해 행사를 만든건데 이게 알고보니 기획이라고 이야길 해주셨다. 이야길 들으며 나도 퍼퓸 나이트 코리아 라는 행사를 두 번 연 적이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제일 내가 했던 것 중에 제일 재미있게 하고 제일 그리워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정말 열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 행사이다. 그 때 나는 뭐가 그렇게 재밌었을까 다시 생각해보니까 새로운 것을 내가 기획해보고,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해보고, 진행한 행사로 수익도 내고, 2회로 이어지고, 수익금으로 기부까지 했어서 참 뜻깊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일을 분배하는 과정이 미흡했고, 준비 과정이 항상 촉박했던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 그 때 다니던 직장 동료분이 그런 거 재미있게 하는 것도 내 재능이라는 이야기를 해줬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이야길 들어도 행사 여는 건 아무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렇게 시작과 완료를 마치기가 쉽지 않은 일이고 기획력과 추진력 리더십이라는게 있는 성향이었구나, 다시 한번 알게 됐다. 인복도 참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카페지원센터에서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퍼퓸나이트 코리아에 오시려고 하셨던 분들이 너도 나도 응원 댓글을 달아주셨다.
https://cafe.naver.com/cafesupport/51952
지원금은 못 받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댓가없는 응원이라는 더 값진 걸 얻었던 기분이 든다. 생면부지인 사람이 진행하는 이벤트에 이렇게 마음을 써주다니. 다시보니 더 뭉클해지는 것 같다. 쓸데없는 것만 잘 하지, 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반성한다. 좀 더 남의 시선에서 나를 평가하거나 기업의 시선에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렸던 시절의 나를 더 칭찬해줬어야 했다.
힙컬 대표님의 끝까지 강연을 몰입해서 들었다.
쉬운 길이 어디 있겠냐만 정해져있는 방식대로 살아야만 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바뀐 것 같았다. 회사만이, 정부지원 사업 만이 살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좀 숨이 트이는 것 같았다. 아이디어를 사업화 시키고 IR을 하는 것이 목표인 교육이지만 잘 하는 것 보다 끝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결과보는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 교육에서 배워가는 여러가지 소스를 잘 활용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경험을 쌓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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